더위 쫒는 여름철 음식,치아엔 괜찮을까

2006.08.14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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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쫒는 여름음식, 치아건강은 어떨까?
 
입추와 말복을 거치고도 찜통더위가 밤낮없이 수그들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무더위를 몰아내기 위한 여름음식이 인기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갈증해소를 위해 청량음료나 맥주, 아이스크림 등의 먹거리를 입에서 떼지 않는 것.
단물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등을 평소 양의 2배씩 먹는 경우도 많다. 그밖에 높아진 불쾌지수를 잊기 위해
스낵이나 초콜릿 등을 즐기는 경우도 다반사. 사실 이러한 음식을 먹다보면 더위가 잠시 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무심결에 자꾸만 먹게 되는 여름철 음식들이 치아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다.
 
◇청량음료와 찬 음식,자주 섭취하면 치아 손상=더위를 쫒기 위해 먹는 음식 중에서는 유독 치아에 해를 입히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청량음료, 이온음료, 맥주, 아이스커피 등의 마실 거리와 빙과류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콜라와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는 톡 쏘는 맛과 더불어 시원함을 전해준다.
 
하지만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강한 산성성분이 포함된 상태다. 때문에 산성성분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층(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청량음료의 평균 산도는 PH 2.5∼3.5 가량이다. 때문에 지속해서 마실 경우 에나멜층이 산과 반응해 녹게 된다.
 
이온음료는 입속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갈증을 빨리 해소한다. 하지만 탄산음료 못지않게 산성성분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때문에 이러한 청량음료와 이온음료를 자주 섭취할 경우 치아가 약해져 충치나 각종 치주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더불어 두 가지 음료 모두 가공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당은 입자가 작아 오랫동안 치아표면에 머물러 있으면서 충치의 원인이 된다.
 
맥주는 알싸한 보리맛과 시원함으로 인해 여름철 직장인들을 필두로 사랑받는 술. 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양조주이다. 하지만 발효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을 넣는다. 때문에 맥주를 마신 후 치아표면에 당분찌꺼기가 붙어있어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치과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아이스커피는 무더위로 인해 긴장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각성효과가 있다. 하지만 커피와 곁들이는 설탕, 시럽, 생크림 등에 함유된 당분은 입속의 산도를 높이고 세균을 생성해 충치나 치주염을 불러온다. 또한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착색까지 유발한다.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다. 따라서 커피 같은 유색 음료를 마시게 되면 이 미세한 틈으로 색소가 침투해 치아 색이 누렇게 변색된다.
 
아이스크림은 차가운 얼음으로 더위를 없애는 먹거리. 하지만 치아와 잇몸에 과도한 자극을 주어 치아를 시리게 한다. 특히 잇몸이 패여 있거나 치아 표면이 벗겨진 경우라면 시린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딱딱한 하드류의 경우라면 베어 물다가 치아가 부러지거나 흔들리는 등의 외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원한 탄산음료 및 맥주와 곁들이는 오징어, 땅콩 등의 음식물도 자주 먹게 되면 치아에는 좋지 않다. 질기고 딱딱하기 때문에 씹는 과정에서 치아 마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먹어야 한다면 미리 잘게 찢어 치아의 부담을 줄이도록 한다.
여름철 불쾌지수를 낮추기 위해 먹는 달콤한 초콜릿이나 캐러멜 등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당분 함유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치아에 달라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밖에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물에 식초를 많이 첨가해 먹는 경우도 많다. 식초에 포함된 강한 산성성분이 살균과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식초를 많이 뿌려서 음식을 먹을 경우, 강한 산성성분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신선한 야채,섬유질 많은 과일은 치아건강에 도움=무더위로 인해 갈증에 시달린 사람들이 여름철 음식을 피할 수도 없는 노릇. 따라서 치아건강을 살리면서 더위를 피할 수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더위를 쫒으면서도 치아손상을 주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생수와 과일 및 채소류를 들 수 있다.
차가운 생수는 갈증해소를 위해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치아에 해가 되지 않는다. 생수 외에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 예방 성분이 들어 있어 치아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입안에 유색색소가 남을 수 있으므로 차를 마신 후 물로 입안을 한번 헹구는 것이 좋다.
 
복숭아, 배, 토마토, 오이, 당근 등의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류를 먹는 것도 좋다.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치아표면을 닦아주기 때문이다. 입안 피부를 마사지해 구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수박이나 참외 등의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은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물을 먹게 될 경우라면 치아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섭취한다. 먼저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는 청량음료, 이온음료 등을 마실 때에는 입속에 오래 머물고 있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음료는 빨대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빨대로 음료를 마시면 바로 목으로 넘길 수 있다. 음료가 치아에 닿는 면적이 줄어 치아부식이나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것.
 
커피를 마실 때는 가급적 충치를 불러 올 수 있는 설탕이나 크림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 다. 블랙이 부담스럽다면 우유를 약간 넣는 것도 좋다. 특히 아이스커피의 경우, 남아 있는 얼음을 깨먹는 행동은 치아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얼음의 낮은 온도로 인해 치아가 팽창, 수축하는 과정에서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을 깨는 과정에서 치아가 부러질 수도 있다.
음료나 빙과류를 먹은 후에는 물로 입속을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음료와 빙과제품 속에 함유된 인공첨가물은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않는다. 따라서 입속을 헹굴 때는 여러 번 빠르게 헹궈준다.
 
오이냉국,미역냉국 등 식초가 많이 첨가된 음식을 먹은 후에도 마찬 가지. 산성성분이 입속에 남지 않도록 곧바로 입을 헹군다.
하지만 무엇보다 음식 섭취 후 양치질은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칫솔질은 위 아래로 원을 그리듯이 골고루 닦아 준다. 칫솔은 칫솔모가 너무 강하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고 치약은 불소성분이 함유된치약을 사용하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양치질을 할 수 없다면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좋다. 무설탕 껌을 10분 이상 씹으면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산이나 당분이 제거 될 수 있기 때문. 또한 침샘을 자극하여 침의 분비가 증가돼 산과 당분이 자연스레 제거 될 수 있다.
 
이미 치아가 손상된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선 치아가 시리다면 코팅제 역할을 하는 불소를 덮어주면 된다. 증상이심한 경우에는 노출된 에나멜층을 막아주는 레진충전치료와 CO2레이저 치료를 병행하여 시행한다.
 
충치가 생겨 통증이 발생했다면 충치치료를 받는다. 충치치료는 치아가 썩은 부위를 긁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충전물로 채우거나 금관이나 사기관으로 덮어씌우면 된다. 단, 신경까지 손상되었다면 신경치료 후 충치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누렇게 변색된 치아는 레이저나 광선을 이용한 미백치료로 말끔하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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