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이까지 시려! 끙∼

2008.02.05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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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미향(38)씨는 오래전부터 찬물만 마시면 이가 시려 고통스럽다. 추운 날씨가 계속된 최근에는 바깥에서 숨만 쉬어도 이가 시려 입을 꼭 다물고 다닐 정도였다. 김씨처럼 시린 이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치아 상아질에 구멍이 생겨 외부 자극이 신경을 건드려 생기는 증상이다.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이런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흔하다. 그러나 이런 증상을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치통이 생기며, 각종 치과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조기치료가 최상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권고다.

◆시린 이는 치주질환 등의 원인이다=‘시린 이’란 경미한 자극에도 이가 시린 증상을 말한다. 찬물을 마실 때는 물론이고 칫솔이 닿기만 하거나 음식을 살짝만 씹어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건강한 치아에서는 잇몸과 치아의 단단한 법랑질 껍질이 상아질이라고 부르는 공성 조직(물질의 각 분자 사이에 틈이 있는 성질)을 보호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법랑질 껍질이 손상되고 상아질에 세관(아주 가는 관)이라고 하는 작은 구멍이 생겨 자극물이 치아 신경에 전달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전문의들은 시린 이 증상이 생기는 원인은 ▲잘못된 칫솔질 습관이나 과도한 씹는 힘에 의해 잇몸과 맞닿는 부위의 치아가 파인 경우 ▲잇몸질환이나 노화현상에 의해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노출된 경우 ▲치아의 씹는 면이 심하게 마모된 경우 ▲치주질환(풍치)이 심한 경우 ▲치아에 금이 간 경우 등을 꼽는다.

◆조기치료와 올바른 칫솔질이 최상이다=전문의들은 시린 이는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으나 이가 시리다 보니 자연히 칫솔질을 소홀히 하게 되고 결국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충치)으로까지 악화한다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치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린 이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 치약 사용과 바른 칫솔질 지도 등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또 치주질환이 원인일 경우는 먼저 스케일링 치료로 치석을 제거한 후 적절한 치주치료를 해야 한다. 또 치아가 깨지거나 파인 경우에는 레진치료(합성수지 계통의 치아 충전재료로 메우는 것)를 해야 한다.

특히 시린 이 등 과민성 치아를 가진 사람은 마모도가 낮은 치약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충치예방 성분 즉, 불소나 자일리톨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싫어하는 어린이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향과 색의 치약을 택하게 하는 것도 칫솔질을 친숙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요즘에는 치아미백을 위한 치약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 치약에는 마모제 성분이 많아 과민성 치아 증상이 있는 사람은 삼가야 한다.

시린 이의 치료법으로는 치석과 치태 조절법이 있다. 치석과 치태가 쌓이면 치아의 지각 과민증은 심해지는 만큼 스케일링과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이를 제거해 치아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상아질 접착제를 사용해 노출된 치근면을 피복(被覆)시켜 주는가 하면 상아질 표면에 불소를 도포해 석회화를 촉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칫솔질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귀찮아서 칫솔질을 대충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칫솔질은 횟수와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얼마나 꼼꼼하게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 ‘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닦는 333운동’을 강조하는 것은 치아에 붙어 있던 세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 밥을 먹은 후 3분 동안이기 때문이다. 또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끼기 쉽기 때문에 한 번 칫솔질을 할 때마다 최소 3분 이상 정성들여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바람직한 칫솔법은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덮어 내리듯이 닦는 ‘반 회전법’이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잇몸에서부터 치아의 결을 따라서 닦아내는 방법이 가장 좋다. 잇몸과 혀도 같이 닦는다. 양치질의 순서를 정해 먼저 치아 바깥쪽 면을 닦고 그다음에 치아 안쪽 면, 씹는 면의 순으로 차례차례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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