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칫솔·치약은?

2008.09.29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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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건강한 치아를 갖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이를 닦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치아건강을 위해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으니 치아 관리 용품 선택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칫솔과 치약 중 자신의 구강상태에 알맞은 것을 골라 올바르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이가 지나치게 마모되거나 잇몸이 상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 칫솔, 디자인보다 칫솔모의 강도가 더 중요해

칫솔 선택에도 기준이 있다. 고려해야 할 점은 디자인이나 재질보다 칫솔 머리의 형태, 크기와 칫솔모의 강도다. 먼저 칫솔은 머리에서부터 손잡이까지 직선으로 연결돼 있거나 15도 이내 경사를 가진 것이 좋다. 지나치게 구부러지거나 심하게 휘는 칫솔은 이를 닦기에 불편하다. 또 손잡이는 넓적한 것이 잡기에 편하다. 그리고 칫솔 머리 부분은 크지 않고 날렵한 게 좋다. 머리 부분이 너무 크면 어금니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기가 어렵다. 치아 2개 정도를 감싸는 크기가 알맞다. 칫솔모는 잇몸이나 치아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치태를 잘 제거해야 한다. 흔히 칫솔모가 부드러울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충치 균을 깨끗이 제거하려면 지나치게 부드러운 것은 피한다. 반대로 너무 빳빳한 칫솔모를 오랜 세월 사용하면 치아에 마모를 일으킬 수도 있다. 흡연자의 경우는 탄력이 있는 것을, 잇몸 질환이 있다면 중간 강도의 것을 사용하고, 이가 시리다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택한다.

유아는 칫솔모가 부드러운 유아전용 칫솔이 좋다. 아직 손동작이 서투르기 때문에 손잡이 부분이 미끄럽지 않은 제품을 선택한다. 반면 노인은 치아가 마모되고 치아 뿌리가 드러난 경우가 많으므로 부드러운 칫솔모가 좋다. 또 손의 힘이 떨어지므로 잡기 편하고 안정감 있는 단순한 형태가 바람직하다.

칫솔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칫솔모의 탄력이 소실되어 제대로 닦이지 않고 세균의 번식지가 되기 쉬우므로 새것으로 교환해야한다. 하루 3번 사용기준으로 약 3개월 마다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사용한 지 1∼2주 내에 칫솔모가 벌어지거나 변형되었다면 사용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6개월 이상 사용해도 아무 변화가 없다면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칫솔 사용 후에는 솔 부분을 깨끗하게 헹군 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다른 칫솔과 닿지 않게 보관해야 세균번식을 줄일 수 있다. 칫솔소독은 사용 전에 구강청정제나 생리식염수로 살짝 씻어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치질 후에는 정수기 온수나 끓인 물로 칫솔을 가볍게 헹궈주거나,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에 10∼20분간 담가 놓기만 해도 세균이 사라진다. 살균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 치약은 개인 구강상태에 맞게 선택해야

치약은 약이 아니다.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빛나게 하는 연마제와 마모제, 거품을 일어나게 하는 발포제, 적당한 습도를 가지게 하는 습윤제, 안정된 형태를 유지해주는 결합제, 착향료 등이 구강 내 불순물을 닦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용품이다. 따라서 치약을 구입할 때는 개인 구강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가장 잘 맞는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약만 잘 선택해도 깨끗한 치아관리는 물론 미백효과, 잇몸질환 예방까지 할 수 있다.

치약을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할 점은 치약의 마모력이다. 이를 닦은 뒤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이 치약에 있는 마모제 성분 때문. 마모제는 누런 이를 하얗게 만들어 준다는 미백 치약에 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미백치약 사용 후 이가 시린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개인의 구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사용했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마모력이 강한 치약을 자주 또는 너무 오래 사용하면 이가 상할 수도 있다. 거친 사포로 사물의 표면을 문지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 잇몸이 약한 사람들은 마모도가 약한 치약, 즉 시원한 느낌이 비교적 적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이와 잇몸이 약해지므로 노인들 역시 마모력이 적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반면 담배를 피우거나 치태가 유난히 많이 생기는 사람은 마모력이 강한 치약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치약을 고를 때는 불소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이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시린 이에는 치아에 방어벽을 형성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염화스트론튬성분의 치약이 도움이 된다. 염화스트론튬은 치아 상아질 표면에 방어막을 형성해 통증을 막아주고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 완화시켜준다.

치주 질환으로 이가 흔들릴 때는 죽염성분이 함유된 치약이 좋다. 잇몸에 발생하는 염증, 출혈 등의 질환을 예방하고 풍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여기에 불소성분까지 첨가되면 죽염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비타민, 아미노산이 함유된 치아가 잇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된제품을 좋다.

치약은 칫솔모 가득히 사용하는 것보다 칫솔모 길이의 1/2∼1/3정도 사용한다. 칫솔에 스며들도록 눌러 짜주며, 물에 적시지 않고 바로 닦는다. 치아 표면을 빛나게 해주는 치약성분인 연마제는 물에 섞이면 효과가 줄어든다.

◇ 올바른 칫솔질 방법은?

치아관리용품을 자신에 맞게 선택했다면 칫솔질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칫솔질은 많은 횟수보다 정확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왼쪽과 오른쪽, 윗니와 아랫니를 왔다 갔다 하면서 순서 없이 이를 닦는다. 이렇게 칫솔질을 하면 빠뜨리는 부위가 생긴다. 입 안의 모든 치아를 깨끗이 닦으려면 순서를 정해놓고 이를 닦는 것이 좋다. 칫솔질을 할 부위는 구강 안을 상하 좌우를 구분한 뒤 이들 각각의 안쪽 바깥쪽 총 8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칫솔의 경우 총 3분의 칫솔질 시간을 8부분으로 나눠각 부위 당 같은 시간을 할애하여 닦는 것이 좋다. 전동 칫솔의 경우 총 2분간 칫솔질을 하면 되므로 각 부분 당 15초씩의 시간을 들이면 된다.

칫솔질 방법은 ①칫솔을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곳에 45도 정도의 각도로 경사지게 위치시킨다. ②잇몸에서부터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다 치아와 치아의 경계 부위를 손목으로 돌려 회전시키면서 닦는다. ③앞니 속을 닦을 때는 칫솔모를 세워서 앞으로 닦는다. ④어금니 안쪽은 칫솔을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에 대고 안에서 밖으로 원을 그리며 닦는다. ⑤어금니의 씹는 면은 앞뒤로 닦는다. ⑥아래, 위 치아의 모든 면을 다 닦은 후 혀와 구강점막부위도 닦아준다. 이때 혀 세정기가 부착된 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⑦칫솔이 잘 닿지 않는 치아와 치아사이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하여 치태를 완전히 제거한다.

◇ 전동칫솔은 2·3·2로 사용해야

노인, 어린이처럼 손목에 힘이 없고 칫솔질을 할 만큼 손재주가 뛰어나지 못한 사람은 적은 힘으로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전동칫솔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전동칫솔 사용 시에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먼저 전동칫솔을 일반칫솔처럼 3·3·3(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간 양치)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동칫솔을 자주 오랜 시간 사용하면 치아 표면이 닳을 수 있다. 전동칫솔은 2·3·2(하루2번, 3분 이내, 2분간)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아침, 저녁으로 전동칫솔을 사용하고 점심에는 일반 칫솔을 사용해 주면 치아 및 잇몸손상을 줄일 수 있다. 간혹 전동칫솔 사용자 중 일반칫솔 사용 시 상쾌함이 덜 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일반칫솔질 후 구강청정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칫솔모 교체는 일반칫솔모와 마찬가지로 2∼3개월마다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주질환자나 당뇨환자는 전동칫솔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치주질환자의 경우 염증으로 인해 잇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양 방향으로 회전하는 전동칫솔을 사용할 경우, 잇몸에 상처를 입히는 등 잇몸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면역력이 약한 당뇨환자의 경우 구강 내 작은 상처에도 쉽게 감염되고 치유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치과전문의와 상담 후 전동칫솔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동칫솔을사용하더라도 치아 사이 음식물찌꺼기 제거를 위해서는 하루에 한번 워터픽(치아사이 낀 음식물 제거에 사용되는 물 분사 세정기)이나 치실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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