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혀, 건강도 말해준다

2008.11.11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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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전 ‘혀’부터 닦아라

키스 전 주의사항. 마늘 먹지 말기. 담배 피지 말기. 오징어 먹지 말기..그리고 가장 매너 있는 태도는 ‘칫솔질 하기’.
그렇지만 이보다 더욱 상대방을 위한다면 칫솔질을 하면서 ‘혀’도 꼼꼼히 닦아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입 냄새는 단순한 구강문제 뿐 아니라 혀를 제대로 닦지 않을 때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입냄새 없는 구강 건강을 완벽히 지키기 위해서는 치아, 잇몸, 혀 모두 관리하는 것이 최선인 것.
더욱이 혀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구취를 넘어 충치까지 발생할 수 있어
면역력 증진 같은 키스로 인한 건강상 즐거움 대신 씁쓸하고 개운치 못한 기억과 후회를 남겨줄 수도 있다.

◇ 혀 건강, 상대방을 위협한다?

키스에 대한 건강상 이익에 대한 의견은 아직도 분분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이나 키스 등이 스트레스 증상을 만들어 내는
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CRH)을 감소시켜 스트레스에 잘 견디게 해준다는 보고들은 나와있다.

또한 엔돌핀 분비를 촉진시켜 몸과 마음의 불필요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침 분비를 증가시키며 입속의 산성화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위장질환들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도 키스로 전파될 수 있으며 감기를 일으킬 수 있는 엡스테인바 바이러스도
키스를 통해 전파가 가능하다. 더불어 비교적 가능성은 적으나 수인성 전염병, 결핵 등도 키스를 통해 상대방에게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의들은 키스 전 자신부터 확인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구취를 없애기 위해 칫솔질은 하지만 치아가 아닌 혀를 닦는 것에는 소홀해지기 쉬운데
치아만 닦고 혀를 닦지 않으면 분명 칫솔질을 했음에도 소용이 없거나 상대방에게 옮길 수 있는 충치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혀에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충치를 일으키는 '스트랩토코쿠스 뮤탄스' 등의 세균이
10만~100만 마리쯤 있고 세균 종류도 500여 종에 이른다.

이 세균들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침투해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고,
침이나 음식물 섭취시 삼켜진 세균들이 신체 장기의 세균성질환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중요한 요소이다.

◇ 혀, 건강도 보여준다?

혀에 사는 많은 세균들이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키스 전 상대방에게 위험이 되는 요소만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키스를 하기 가장 좋은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혀의 색깔. 건강한 사람의 혀는 산뜻한 핑크색 또는 약간의 흰색이 섞인 핑크색이다.
보통사람보다 혓바닥에 끼는 이물질인 설태가 많거나 혀의 색깔이 비정상적으로 붉거나 창백한 것은 혀의 이상상태를 나타내므로
 이 경우 다른 각종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혀에 갈색 또는 암갈색의 이끼 같은 것이 달라붙으면 위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위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설태 자체도 높은 열이 나는 병이나 위장병, 구내염 등으로 생길 수 있지만 이 경우 회복되면 곧 없어진다.

뿐만 아니라 가끔 감기가 낫지 않아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검은 설태가 끼기도 하는데 이는 항생제 과용으로 생기는 것이다.

또한 혀가 창백하면 빈혈, 청자색이면 선천성 심장기형을 의심할 수 있다. 혀에 통증이 지속되면 당뇨나 빈혈일 가능성이 있으며,
염증을 동반하고 3주 이상 궤양과 출혈이 계속되면 혀암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 받는 것이 좋다.

스스로 혀의 건강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혀를 윗니로 가볍게 문질러 백태의 정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약간 거칠거칠한 감촉이 느껴지면 정상이다.

아침에 일어나 칫솔질하기 전에 거울을 보며 체크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백태의 색이 짙고 층이 두텁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심각한 경우에는 혀암도 들 수 있다. 혀 밑에 암이 생기면 조기 발견을 해도 5년 생존율은 60~70%에 불과하며
특히 다른 암에 비해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매우 빠른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혀암은 혀의 가장자리에 주로 생기므로 혀가 헐고 딱딱해지며 통증과 출혈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혀를 건강하게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혀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등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혀를 평소에 잘 닦아 관리하는 것이다.

혀를 닦는 다고해서 세균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양을 줄일 수 있고 입냄새를 제거할 수가 있다.

올바른 혀 닦는 법은 양치를 할 때 치아와 잇몸을 닦은 후 혀클리너로 혀를 길게 내밀어 혀의 후방 1/3 부위를 바깥으로 3~4회 정도
부드럽게 쓸어내리듯 닦아야 한다. 혀를 닦을 때 구역질이 나면 1~2초 정도 숨을 참고 다시 닦으면 된다.

혀에 따끔거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문질러 주며 구석구석 정성껏 닦아야 하며 혀의 깊은 곳을 강하게 자극하면
구토반사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혀의 안쪽을 닦더라도 구역질이 안 나올 정도의 압력만 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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