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질환 노인들의 로망?

2010.07.20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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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로 인해 침 분비량 감소, 건조한 구강 내 충치 유발 세균 증식 가능성 높아

서울 마포구에 사는 최모(68)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매일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그 누구보다도 치아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치아가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며칠 이러다 말겠지 싶었지만 음식물을 씹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최씨는 치과를 찾았다. 치과 전문의는 최씨의 치아가 건강한 편에 속하지만 노화가 시작되면서충치가 생긴 것 같다는 진단과 함께 충치 치료를 권유했다. 혼자 거울로 치아를 살펴보았을 때는 썩은 치아를 찾을 수 없었는데 충치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평균연령이 80세를 웃도는 요즘, 약해진 치아를 방치하는 것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대부분의 노인들은 크고 작은 잇몸병과 치아질환에 시달리는데 충치로 인한 고통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치는 영·유아 및 청소년기에 많이 생기고, 나이가 들면 충치가 생길 확률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 오히려 노인들은 누적된 치석과 구강 건조증 등으로 인해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다.

◇노화로 인한 침 분비 감소, 구강 내 세균 증식시켜 충치 유발

노인성 충치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화 때문이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들면 침 분비가 급격히 감소한다. 침은 충치를 방어하는 기능을 하는데, 나이가 들면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입안이 바싹 마르게 되고, 입안의 세균이 증가해 충치와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예전에 치료받았던 충전 재료나 보철물이 수명을 다해 치아와 충전물 혹은 보철물 틈새로 충치가 생기는 2차 우식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잇몸질환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앉게 돼 치아 뿌리가 겉으로 드러나면서 충치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백악질 부분이 쉽게 썩게 되는 치근 우식증(치아뿌리에 충치가 생기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아에 이상 증상 발견했을 땐 치료 받아야… 노인들에게는 임플란트 틀니가 적합

영·유아 및 청소년기에는 단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한 앞니 충치 및 그 외 치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충치가 진행된다. 특히 초기에는 미세한 반점의 형태로 생겨 갈색 반점으로 변화 되거나 하얀 반점 자체가 충치인 경우가 있어 육안으로 체크가 가능하다. 하지만 노인성 충치는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겉으로 봤을 때 멀쩡하지만, 치아 속으로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치아를 거울로 자주 들여다보고 치아에 검은띠가 생겼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가 시큰거리거나 입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반드시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치아를 발치했을 경우, 뼈가 약한 노인들은임플란트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치아 전체에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임플란트 틀니를 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틀니는 노인 맞춤 임플란트로 노인들의 치아건강도 지키고 경제적인 부담도 줄여준다.

◇평소 청결한 치아관리와 정기검진으로 충치 예방

노인성 충치와 같은 치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을 자주 마셔줘 입안을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칫솔질에 신경을 써주는 게 중요한데, 노인들의 잇몸 틈새는 젊은이들보다 더 많이 벌어져 있으므로 구석구석 세심하게 닦아줘야 한다. 그리고 노인들은 치아가 마모되고 그 뿌리가 드러난 경우가 많으므로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보철물도 충치의 원인이 되는 만큼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청결한 치아 관리와 함께 1년에 한번씩은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고 의사에게 구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임플란트 시술을 한 사람이라면 정기검진과 함께 임플란트 주위를 항상 청결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술, 담배는 임플란트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노인들은 자신의 치아가 아파 생활이 불편해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치가 심해지면 두통이 동반되기도 하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 섭취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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