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딸깍' 소리 나고 입 안 벌어져… 임플란트도 원인

2010.07.21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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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원인과 치료법

입을 벌릴 때마다 턱 옆쪽에서 '딸깍딸깍'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으며, 입이 40㎜ (어른 손가락 두개) 이상 벌어지지 않는 턱관절 장애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관절에서 잡음이 나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은 전 인구의 50~6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귀 앞쪽에 위치)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 위치를 벗어나 돌출되는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장애의 20% 정도는 디스크가 정상인데도 발병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턱관절 장애가 생긴 환자가 최근 늘고 있다.

◆임플란트·틀니로 구강 구조 변해 발병하기도

성인이 된 뒤 턱관절 장애가 생기는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임플란트·틀니 시술이나 치열교정이다. 이종호 교수는 '이런 시술로 구강의 근육과 인대 위치가 변하면서 관절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안면비대칭, 아래턱이 작은 '무턱' 환자, 외상으로 턱뼈에 금이 간 경우 등에도 턱관절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한편,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턱관절 장애를 겪는 사람도 많다. 장시간 턱을 괴고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등의 습관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긴장을 받아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원인은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에게 많다.

◆잠잘 때 '마우스피스' 끼면 대부분 좋아져

턱관절 장애가 있다고 모두 치료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입은 제대로 벌어지면서 턱에서 딸깍딸깍 소리가 나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과 함께 특정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소리가 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입이 적게 벌어지는 경우, 턱과 귀 앞뿐 아니라 머리·얼굴·목·어깨·등까지 통증이 확산되는 경우 등 세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 해당하면 치료 대상'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치료법은 큰 차이가 없다. 우선 진통제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하거나 냉찜질이나 온찜질 등 물리치료를 1~2주 정도 한다. 그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스프린트를 끼운다. 이 장치는 권투선수의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것으로 잠잘 때 끼고 있으면 입이 약간 벌어져 턱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양쪽 턱관절이 대칭을 이루게 된다. 그러면 입을 다물고 치아를 맞물었을 때 힘이 골고루 분산돼 턱관절이 부드러워져 증상이 개선된다. 보통 스프린트와 약물·물리 치료를 병행하면 80~90%는 턱관절 장애가 개선된다.

한편, 6개월까지 반응이 없고 호전이 안되면 주사를 이용해 약물을 넣어 관절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턱관절 세정술을 받는다. 아주 드물지만 연골이 닳아서 턱관절이 아예 붙어있거나 디스크가 찢어져 있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한다.

◆재발 막으려면 하품 크게 하지 말고 오징어·껌 삼가야

턱관절 장애는 치료를 해도 재발이 잘 된다. 한번 제자리에서 이탈했던 디스크는 다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하품을 하는 등 입을 크게 벌리지 말고, 오징어·껌 등 딱딱한 음식을 피하며, 손으로 턱을 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자가운동요법을 평소에 꾸준히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혀를 위 앞니 안쪽에 닿도록 하고 혀를 세운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입을 벌리고 6초간 유지하는 운동을 하루 6차례에 걸쳐 6번씩 반복하면 턱관절 긴장이 풀려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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