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같이 작은 치아, 설마 나도 ‘영구치 결손’?

2010.10.06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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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참 작고 귀여우시네요” 여대생 허모(23)씨는 환하게 웃을 때마다 스트레스다. 28개의 치아 중 군데군데 자리한 8개의 치아가 남들에 비해 작아서 웃을 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을 사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귀엽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던 적도 있지만 해가 갈수록 입을 벌려 환하게 웃는 횟수만 줄어들 뿐이다. 허씨의 치아는 왜 남들보다 작은 것일까?

허씨의 치아 8개가 남들보다 작은 이유는 부분 무치증 즉, 영구치 결손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7~13세에 유치가 영구치로 교체되는데,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결손된 사람은 유치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사랑니 4개가 결손이 되는 경우는 많지만 사랑니 이외의 영구치중 4개 이상 결손이 되는 경우는 머리카락이나 땀샘 등이 덜 발달하는 외배엽이형성증이나, 다운증후군과 같은 50여 가지의 증후군을 가진 사람 중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허씨처럼 치아발육장애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종종 그 증상이 나타나곤 하는데 아직까지 그 이유는 특별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영구치가 결손됐다는 사실을 치과 정기검진 중 발견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아교환이 대부분 완료되는 13세 이후에도 유치가 빠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그러나 영구치 결손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당장의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남아있는 유치가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유치마저 충치 등으로 인해 빠져서 빈 공간이 생긴 경우에는 임플란트나 브릿지를 통해 그 공간을 메워줘야 하는데, 성인이 되기 전에는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남은 방법은 남아있는 유치를 잘 관리하는 것.

유치가 길게는 30대까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20세 전후에 탈락되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정기적인 치과 진료를 통해 충치나 치아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야 한다.

영구치 결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치가 탈락한 뒤에도 영구치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영구치가 매복되었다’고 하는데, ▲물혹․낭종․외상을 입은 경우 ▲치아가 나는 경로에서 벗어난 경우 ▲치아의 각도가 뒤틀려 있는 경우에 영구치가 숨어서 나지 않고 애를 먹일 수 있다. 이때는 영구치가 제대로 날 수 있도록 ‘매복치 견인’을 해줘야 하는데, 치아 교정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영구치에 힘을 가해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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