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블로그 칼럼]입안이 건조하다면, 충치.잇몸 병 조심하세요!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입안에 바짝 마르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시적일 수 있지만 충치나 치주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중년 여성이 겪게 되는 갱년기 증상 중에 분비물 감소가 있는데, 다른 부위와 달리 구강의 경우 분비가 줄어도 초기에 알기 힘든 경향이 있다. 음식을 섭취할 때와 섭취하지 않을 때 침의 분비 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식사할 때 불편한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은 입이 마른다는 것을 잘 느끼기 힘들다.

 

중년 여성뿐만 아니라 심장·혈관계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입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고혈압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혈압을 감소시키기 위해 전체적인 혈관 내 압력을 줄여주어 외부로 분비되는 대표적인 분비물인 침도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3 수험생이나 수험생을 둔 부모들도 구강건조증을 많이 경험한다. 시험 기간이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입이 바싹 마르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침 분비는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침샘의 활동이 억압돼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침 분비가 줄어들 수 있다. 항우울제 역시 침 분비를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침샘에 문제가 없더라도 침이 분비되는 관이 막혀 구강건조증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이 때에도 구강 주위에 분포하는 3대 큰 침샘이 모두 막히지 않는 이상 평상시에는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식사 시에 얼굴 쪽이 뻐근해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침 분비가 줄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불러온다. 대표적인 것이 충치다. 침 분비가 줄면 침이 끈적해지고,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표면에 쉽게 달라붙는다. 뿐만 아니라 침이 끈끈해지면 세균의 대사 물질을 충분히 희석시키지 못해서 충치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입냄새가 나게 된다. 이로 인해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심해져 우울증까지 겪는 사람도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치주질환인데,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고 잇몸이 시리고 아픈 것도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치아 주위 조직이 세균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더욱더 증상을 악화시킨다. 침은 세균을 방어하는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지고 있으므로 침 분비가 줄면 세균에 의해 생기는 치주질환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구강건조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를 이용해 목과 입안의 보습에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원인 없이 입이 마르는 증상을 느낀다면 가까운 치과를 찾도록 하자. 치과에서 임상 검사나 X선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구강건조증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생활을 살펴보고 조금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인공타액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약물 복용용으로 생기는 구강건조증은 같은 약효의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조절하도록 한다. 또한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치과에서 처방 받을 수도 있으므로 전반적인 몸 상태를 치과의사에게 자세히 알려 도움을 받도록 한다.

 

보조적으로 비타민을 복용하면 침 분비 증가에 도움이 되나, 입 안의 텁텁한 느낌 때문에 알코올 성분이 든 구강 청결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침의 점막 보호 기능까지 모두 없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